장기눈팅 체류자분들에게 조건없는 자수의 기회를 드립니다. ㅋㅋ 농담이구요...
오늘 하루 눈팅해제하시고 축하해주세요~^^
그리고, 영생아~ 함께여서 늘 고마워~
살아온 날만큼 더 살겁니다. 그리고, 해마다 이런 다짐을 할껍니다. 아마도, 현대의학은 발달할테니까~ㅋㅌ
내 나이가 힘든건, 내가 인식하는 숫자때문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을 숫자에 불과한 나이에 끼워맞추려는 사람들의 시선때문이지..
내 20대 중반의 어느날..
우연히 보게된 배우 배종옥의 칼럼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내가 20대였던때...30대의 확고함과 안정된 삶을 동경했노라고..
하지만, 30대가 되고보니 현실의 나는 여전히 가슴이 뜨겁고 무엇가를 찾고 있다고..
40대가 되면 달라질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때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겠는가 하는..'
오래전이라 그녀가 표현했던 단어가 하나하나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다.
그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확고하고 안정된 삶은 현재의 나에겐 늘 미래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거였다.
다른 20대들이 서른이라는 나이를 막연히 두려워하던 것과는 달리..
난 30대에 열정적으로 빛나는게 멋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처럼 30대가 내게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다줄거라고도 믿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야기가 아직까지 가슴깊이 박혔있다.
나도 그녀처럼...들끓는 열정, 관심분야를 배우는데 대한 강박, 끊임없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무언가에 빠지서 생기는 무서운 집중력, 멈추지 않는 호기심...
이렇게 날 계속 건드리는 자극들이 조금씩 무뎌져서 인생이 조금은 살기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게 그녀가 30대가 되면 찾아질거라고 생각했던 '정신적 안정'이 아니였을까?
난 여전히 슬픈영화는 예고편도 못보고, 누군가에 빠져서 감정을 다 소모하고, 음악에 취해 무한반복을 하면서도...한편으론, 뉴스를 보며 독설을 일삼고, 지인들에게 듣기좋은 말보다 단호한 말로 고민꺼리를 해결해주는 사람이다.
이미 30대인 현재의 나는....여전히 이런 감성때문에 들끓는 가슴이 힘겹고,
10여년전 누군가 붙여준 Cynical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해 차갑기만 한 머리와 충돌한다.
그렇지만, 내가 아직도 노래를 들으며 눈물흘릴 수 있고, 작은일에 감동할 수 있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게 행복한 일이란 걸 이제 안다.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를 앞에 두고도 지금 내 앞에 펼쳐진 1분 1초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일테니까...
먼 미래에 돌이켜봤을때 내가 갖은 나이만큼 충실한 삶을 가졌기를 원하는게 내 바램이다.
굳이 무뎌지고 물러져가며 삶 자체가 녹슬어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늘 새로울 나의 남은 시간에 두려움이란 없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