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Nic

깨끗한건, 역시 하얀것이 아니라 투명한 것이다.

고루작작 2010. 1. 5. 16:39

하얗던 눈은 하루만에 골칫덩이가 된다.
세상이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새 검게 변해버린 길이
발을 딛고 나면 그 흔적을 따라 검은 자욱을 남긴다.


하얀 스웨터를 꺼냈다가 오래 고심한 후 다시 서랍에 넣었다.
백지엔 뭔가 적었다가 낙서가 되고 말까봐, 늘 첫 획은 조심스럽다.
하얀것은 불안하다.

불안함에 동경하고, 설레인다.


둔한 걸음으로 행여 잘못되어 옷을 버릴까 조심조심 길을 걷다가
문득 비가 와준다면, 이라고 생각했다.
'다 닦아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난, 네가
뭐든 적혀지고 묻히고 마는 하얀 모습이 아니라, 
원하는걸 투영할줄 아는 모습으로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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