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Nic

Book ; 필로소피컬 저니 - Philosophical Journey

고루작작 2008. 8. 26. 14:31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을 교양수업이나  서적등을 통해 접하면서 늘 놀라게 되는건
철학의 시작은 그것이 생활과 그다지 멀리 떨어진 학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과학의 근간이고 수학의 근간이고 대부분의 인문학의 근간이 되는 것이 철학이었다.
어떻게 보자면 철학은 학문이라기 보다 그저 삶의 지혜로움같은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철학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호기심을 자극하게 하는 책은 조금 두꺼워도 매력이 있는것 같다.
주인공 필로스는 7일간의 철학을 여행하며 철학에 대한 탐구뿐 아니라 소피아(지혜)도 얻게 된다.

딱딱하지 않게 새로운 방식으로 부드러운 철학을 접할 수 있게 해준 필로스(사랑)와 소피아(지혜)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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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말랑말랑하고 근사한 철학이라는 이름의 파이를 먹고 싶다면?

좋은 세상이라, 그 어렵다는 철학을 말랑말랑하게, 바삭하게 잘도 구워낸 책들이 많이 있답니다. 하지만 플라톤을 만나보셨나요? 니체하고 얘기해 보셨어요? 에이, 그럼 그 말랑말랑한 파이는 잠시 옆으로 밀어두세요. 엄청난 철학의 풀코스를 맛보기 위해 당신의 입맛을 단련할 준비가 되었나요?

이 책의 미덕은 단순히 읽기 쉽게 쓰인, 소설 같은 서양 철학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철학이 있는 시대의 역사와 문학, 그 주변을 흐르는 문화들이 씨실과 날실로 곱게 얽혀서 부드럽게 하나가 되는 놀라운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철학이라는 큰 바다 위를 유유히 흐르는 서양 역사의 돛배들, 우아한 문학의 크루즈들, 7일간의 아찔하고 놀라운 여행이 시작됩니다!

아래는 7일 동안 당신이 들를 곳들입니다. 추가 옵션은 없습니다. 불편 없이 풀코스로 모십니다.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와 아크로폴리스의 디오니소스 극장, 중세의 베네딕트 수도원, 아름다운 나폴리 항구, 단테가 머문 지옥,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으스스한 실험실, 영국 권리장전의 탄생 장소,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의 토론장, 쇼펜하우어의 단골 선술집, 헨젤과 그레텔의 무사귀환 축하 기념 기자 회견장, 존 듀이의 실험학교 개교식, 야스퍼스 탄생 100주년 기념식장, 아이히만의 재판정……

속에서 1

어떤 사람이 지구가 어떻게 있나 궁금해서 한 인도 철학자에게 물었다.

“지구는 어떻게 있습니까?”

“코끼리가 등에 지고 있죠.”

“그 코끼리는 어떻게 있습니까?”

“거대한 거북이가 떠받치고 있죠.”

“그럼, 그 거북이는요?”

“그것은 나도 모르죠.”

내 침대는 누가 떠받치고 있는 걸까? 혹 거북이가? 순간, 침대가 기우뚱거렸고, 나는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정말,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네! 이 젖은 옷은 또 어떻게 하라고.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바로 그때, 그리스 신전 같은 어마어마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저곳으로 가자!’

무작정 신전의 문을 밀고 들어가자 문 뒤에 또 하나의 문이 있었다. 그 문에는 입구라는 푯말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 그때 갑자기 문 안쪽에서 누군가 크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웃음소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행복에 찬 목소리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다. 그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입구 문을 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문을 여는 순간, 또 다시 단테의 《신곡》 연옥 편 첫 구절이 생각났다.

“저 참혹한 바다를 뒤로 남겨두고, 내 재주의 작은 조각배가 돛대를 올리는구나…… 지금까지 나의 삶이 지옥이었다면, 이제 나는 천당으로 가는 길목인 연옥으로 가리라.”

_프롤로그 ‘경고’ 중에서

책 속에서 2

‘축! 헨젤과 그레텔의 무사 귀환 기념 기자 회견’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 형제의 동화에 나오는 얘기 아니야?”

내가 작은 소리로 묻자 소피아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헨젤과 그레텔이 아무 탈 없이 집에 돌아 온 것을 축하하는 뜻 깊은 기자 회견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특별히 오늘의 사회를 맡아주실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퍼스가 실용주의 철학의 창시자라면, 이분은 실용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알린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입니다. 여러분, 뜨거운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Mr. 밀레니엄이 우리에게 살짝 윙크를 하고는 단상 아래로 사라졌다. 그리고 노학자의 분위기를 풍기는 한 신사가 기자 회견장 중앙으로 나왔다. 그는 우리를 향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나는 오늘 이 기자 회견의 사회를 맡은 윌리엄 제임스입니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갖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저 사람이 헨리 제임스의 형, 윌리엄 제임스구나.”

“?”

글쎄, 아마도 소피아가 잘 아는 사람들인가 보다. (……)

제임스: 먼저 두 분이 아무 탈 없이 무사히 귀환한 것을 축하합니다. 두 분은 어두운 산길에서 길을 잃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무사히 집을 찾아 올 수 있었습니까?

그레텔: 제가 먼저 말할게요. 며칠 전에 아빠와 새엄마가 우리를 산 속에 버리려고 음모를 꾸미는 걸 우연히 헨젤 오빠가 들었나 봐요.

헨젤: 네, 맞아요. 그래서 나는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깊은 산 속에 우리를 버리면 어떻게 집을 찾아 올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제임스: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헨젤: 조약돌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흰색 조약돌이 많이 있었습니다. 동생 모르게 간밤에 양쪽 호주머니 가득 조약돌을 주워왔습니다.

그레텔: 아빠를 따라 나무를 하러 가면서 오빠가 주머니에서 조약돌을 하나하나 버리고 있었어요. 오빠가 뭐하는 건가 생각했지만, 별 의미를 두지 않았죠.

헨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조약돌이 특별한 의미가 있었어요. 밤이 늦어지면 그 조약돌을 보고 집을 찾아 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제임스: 여러분, 헨젤이 버린 이 하얀 조약돌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헨젤은 자신이 버린 조약돌을 따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조약돌은 그냥 조약돌이 아니라 분명 어떤 의미가 있겠죠?

_본문 ‘헨젤과 그레텔, 소발자국의 의미를 찾다’ 중에서

차례

경고! _프롤로그

Day 1. 깜짝 놀랄 여행의 시작 - 고대 그리스 ․ 로마철학

1. 세상이 만들어지다 - 탈레스

2. 황금 다리를 가진 신, 흰 독수리와 인사를 나누다 - 피타고라스

3. 물에 젖은 영혼에 불을 쬘 것 - 헤라클레이토스

4. 말도 안 되는 말! - 엘레아학파

5. 비극을 탄생시킨 오이디푸스 왕 - 소포클레스

6. 황금 신발을 신은 마법사 - 엠페도클레스

7. 달변과 궤변 사이, 말장난은 이제 그만! -소피스트의 대부 프로타고라스

8. 어느 급진주의자의 대화법 - 소크라테스

9. 동굴 속에서 만난 이상형 - 플라톤

10. 어슬렁거리는 모든 학문의 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

11. ‘아파테이아apatheia’,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경지 - 스토아학파의 제논

12. 담을 쌓고 즐기는 은밀한 쾌락의 ‘아타락시아’ - 에피쿠로스학파

13. 왕보다 철학자가 좋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Day 2. 철학의 모색 - 중세 철학

1. 중세, 철학을 시녀로 부리다 - 교부 철학

2. 불완전한 인간의 행복 찾기 - 아우구스티누스

3. 초라하게 늙어버린 철학의 위안 - 보에티우스

4. 신에게로 되돌아온 신 - 에리우게나

5. 최고로 좋게 있는 것, 가장 완전한 것 - 안셀무스

6. 사랑은 없다. 단지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을 뿐 - 보편논쟁

7. 양탄자 위의 그리스 철학 - 아랍 철학

8. 철학자와 신학자, 그들이 이성을 사용하는 방법에 관하여 - 토마스 아퀴나스

9. 철학자와 종교인, 실천의 무게를 달다 - 둔스 스코투스

10. 과학의 칼로 중세를 가르다 - 오컴

Day 3. 새로이 하라! - 르네상스 철학

1. 사람 좀 삽시다! 끝없는 혁명의 시대 - 십자군 전쟁과 종교 개혁의 시대

2. 중세의 저승 체험 판타지 대서사시 - 단테

3. 위험천만한 강자의 철학 - 마키아벨리

4. 바보 왕을 칭찬하자 - 에라스무스

5. 걸리버를 낳은 이상 국가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6. 우상을 제거하라!_개미가 벌이 될 때까지 - 프란시스 베이컨

7. 인류 최초의 로봇 ‘리바이어던’, 국가를 말하다 - 토마스 홉스

Day 4. 균열, 이성이 숨 쉬다 - 근대 철학

1. 낭만의 시대, 암울한 유령을 찾아서_‘프랑켄슈타인’과의 사랑 - 낭만주의

2. 확률상 신은 있다고 믿는 것이 유리하다 - 파스칼

3.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나는 있다 - 데카르트

4. 세상의 마지막 날, 사과나무를 심는 이유 - 스피노자

5. 라이프니츠의 미래가 스피노자의 미래보다 자유로운 이유 - 라이프니츠

6. 경험론자의 관념으로 그림 그리기 - 존 로크

7. 걸리버, 감각의 제국을 여행하다 - 버클리

8. 상상, 경험의 날개를 달고 현실이 되다 - 흄

9. 전인교육을 위한 최선의 선택? - 장 자크 루소

Day 5. 인류를 깨우다 - 계몽주의 ㆍ 독일관념론 철학

1. 잠에서 깨어난 ‘콰지모도’, 위험한 혁명을 꿈꾸다 - 계몽주의

2. 스스로를 비판하는 순수이성을 찾다 - 칸트

3. 독일 국민에게 부탁합니다_행동하는 지성의 힘 - 피히테

4. 인류를 자유롭게 하는 힘, 절대정신을 찾아서 - 헤겔

5. 영국 군인은 개와 여자 이야기만 한다 - 쇼펜하우어

Day 6. 인간을 생각함 - 19세기 철학

1. 실제로 증명할 수 있는 것만 진리다 - 콩트

2.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부자 나라 - 애덤 스미스

3. 급진주의 철학자, 행복을 계량하다 - 벤담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다수에서 소외된 자들? - 존 스튜어트 밀

5. 자본주의를 탄생시킨 공산주의자 - 마르크스

6. 불안과 절망으로 존재하다 - 키에르케고어

7. 신이 만들지 못한 인간, 초인 - 니체

Day 7. 현재진행형 - 20세기 철학

1. 가라앉는 유럽, 떠오르는 미국 - 제1, 2차 세계 대전

2. 불쏘시개가 된 천재 철학자의 원고 - 퍼스

3. 헨젤과 그레텔, 소 발자국의 의미를 찾다 - 제임스

4. 교육을 실험한 철학자 - 듀이

5. 영원불멸의 것을 찾아서 - 후설

6. 약동하는 인간의 삶 - 베르그송

7. 변화하는 모든 것의 과정에 대하여 - 화이트헤드

8. 말이 주는 충격에 놀라다 - 비트겐슈타인

9. 철학적 신앙으로 존재 파악하기 - 야스퍼스

10. 불안과 근심의 신, 인간을 빚다 - 하이데거

11. 신이 없는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기 - 사르트르

12. 언어 해체하기 - 데리다

13. 권력이 만들어 낸 광인 - 푸코

14. 라에스테스의 페넬로페이아_‘행동하는 생각’을 생각함 - 한나 아렌트

15. 언어만이 존재를 이해한다 - 가다머

철학을 만나다_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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