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Nic

It's Always Sunny in Philadelphia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27. 21:07
도대체 하려는 이야기가 뭘까?

시트콤인데,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렌즈류의 시트콤은 아니다.
섹스는 있어도 사랑은 없고, 가족은 있지만 가족애는 없다.
친구지만 우정은 없는....4명의 친구가 주인공이다.

정말 요상한 드라마이고 멍청이들 잔치같은 드라마인데도 매력있는 이유는, 멍청이들이 하는 말들이 TV에서 잘못 내뱉었다간 사회적으로 지탄받을만한 소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첫화부터 인종차별에 관한 문제를 들먹인다.
물론 이들은 인종차별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본 사람들도 아니다.
흑인이 싫지만, 좋아하는 여자에게 인종차별자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흑인과 친구라는것을 과시하려고 흑인여자친구를 소개하거나 또는 이유없이 흑인만 보면 과대포장된 호감을 나타내거나...어느쪽도 정상은 아니다.
4명의 주인공들이 낙태 반대와 찬성으로 갈려서 서로 다른 시위그룹에 껴서 서로에게 계란을 던지기도 하고, 행정절차를 무시해서 뺏기게 된 땅 때문에 이스라엘출신 땅 주인의 건물에 불붙인 오물더미를 던졌다가 체포되기도 한다.

정말 배꼽잡고 웃었던 건 사회보호 대상자로 놀고 먹기 위해서 마약중독에서 헤어나오려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마약을 산다는 거....하지만, 이들의 이런 노력들은 매순간 진지하다.
심지어 팔레스타인 지하드 흉내를 내는 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슈가 될만한 내용들인데도 이 멍청이 집단이 순간순간 즉흥적으로 행동할뿐 바닥에 깔린 저의가 없다는게 느껴지기 때문에 아무도 드라마에 의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거다. 

그래도 결국 작가는 하고싶은 말을 다 한걸꺼다..이 정도 머리는 되야 글쓰는거지...

얼굴 좀 보고싶다. 우리나라 일일드라마 저질 작가들....볼때마다 같은 내용, 같은 소재인데...질리지도 않나?
대본 안 보고도 연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