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Nic

Hair Spray, John Travolta......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2. 03:29
존 트라볼타가 여장을 하고 나온다는것 말고는 정말 아무런 정보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본 영화였다.

1960년대 볼티모어...춤이 그저 행복하고 좋은 트레이시의 아침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등교하자마자 하교해서 TV앞에서 쇼를 즐길 생각뿐인 트레이시..

처음 감독이 설정한 것들이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전체 복선이였다.
그저 춤이 좋았던 트레이시..미디어에 노출되고, 세상의 시선이라는 현실과 직면하게 되지만, 춤추기에 힘들어보이는 살집에도 불구하고, 항상 경쾌하고 밝은 트레이시는 참 부럽다.

이 세상엔..내가 만들어놓은 내 몸을 사랑하지도 못할꺼면서, 제어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널렸으니까..

그녀가 오로지 원했던 춤을 추게 되지만, 나의 '그 아이'의 선택처럼 트레이시도 친구들의 행복과 옳은 일을 배제하고서 자신의 행복을 얻는게 다가 아니라는걸 아는 아이였다.
그리고, 자신의 외모때문에 십여년간을 집밖에 안나가는 엄마와, 자신의 꿈에 갇혀 장난감가게가 그저 좋은 아빠와 살고 있지만...그녀에게 해주는 가족의 독려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됬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흑인과 백인이 한곳에서 춤출 수 없다는것에 놀랐고, 그걸 지금 알았다는것에 또 한번 놀랐다. 지금 알았다기 보다 그저 노예해방과 함께 흑인에 대한 눈에띄는 차별(물론 지금도 여전하지만)은 없을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다는게 놀라왔다고 해야할까..
남의 역사가 그저 남의 집 일이 아니였는데, 이런 무지를 갖은 주제에 일본과의 문제에 민감하게 전세상이 집중해주길 바라다니...그저 내 발등만 보고있는 꼴이다.

실제로도 그랬을지 모르지만, 어쨎든 헐리우드식(관객이 보고자 하는걸 보여주는) 결말을 맞으며 끝나는 이 영화의 볼거리는 역시 춤이고, 백미는 그 중에서도 존 트라볼타의 마지막 댄스에 있다.
54세의 나이가 그에게 무슨 소용일까? 그는 정말 놀라운 열정과 지치지 않는 생명력을 가진 배우다.
나도 모르게 '저렇게 춤추고 싶은걸 어떻게 참았을까?'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런 말을 중얼거리게 되는 대상처럼 부러운 사람이 없다.
열정이란, 다른 것들과 달리 의외로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 것이니까..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미국드라마를 보다가 부랑자인 흑인여성이 흑인 의사에게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 세상에서 남이 실수하는걸 용납못하는 오만한 사람은 성공한 흑인과 마약끊은 중독자와 다이어트한 여자야...'라는 이야기를 한다. 너무 독한일을 해내서 하챦은 일에 절절매는 사람들이 바보같이 보이는거겠지..지금 나도 그 기로에 서있다.
그리고, 이 글 한번 날리고 쓰는터라...그 전 글과 뭔가 좀 다르다..하지만, 절대 기억안난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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