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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호] 크눌프...인간관계...그리고, 나에 대한 자신감

고루작작 2007. 6. 30. 01:23
싸이월드에 있었던 내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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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호] 크눌프...인간관계...그리고, 나에 대한 자신감 (05.05.25 11:45)

문득, 고등학교때 갔던 수련회가 생각났다
한복을 입고 예절교육을 받으며, 그때는 몰랐을 녹차맛을 음미하는척도 했었고, 맛없는 햄버거스테이크를 열심히 치대며 만들기도 했다..
그 와중에서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프로그램중 한가지는 '미래의 나'에 관한 것이였다.
미래의 나에 대한 상상을 적는것..
여러가지 상상중 '미래의 나의 죽음'에 대한것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잡독과 다독을 일삼던 책벌레(교과서를 제외한)였고, 헤르만 헤세에 빠져있었다.
그 즈음 읽었던 것이 '크눌프'였던것 같다.
방랑의 삶을 살던 크눌프..요즘의 우리 식으로 치자면 노숙자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소설속의 크눌프는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고 자연을 따라 삶을 순례하는 멋진 방랑자였다.

다시 수련회의 '미래의 나의 죽음'으로 돌아가서..
난 그 시간에 '나의 죽음'을 이렇게 적어냈다.
'크눌프처럼 자연과 함께 방랑의 삶을 살다가 길에서 죽고싶다'라고
지금들으면 얼마나 이상한 소리인지..
하지만, 그때는 나의 그런 발표에 담당선생님이 '특..특이하구나'라고 말했을뿐..
나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나 나를 이상하게 보는 눈은 없었다
내가 그런것에 연연해 하지 않았거나..

적어도 난 그땐, (좀 웃기지만)나의 이상과 꿈을 내가 무시하진 않았던것 같다.
그동안 사람을 의식하고, 나 자신이 나를 아끼지 못했던 시간들이..
그 수련회의 기억과 함께 날 반성하게 만든다..

또한 그런것이 지금의 내가 겪는 '내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과 상관있을지도..
자신없는 나는..그저 인간관계에도 주기가 있을뿐야~'...라고 snowcat처럼 초월하며 넘기기가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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