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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HipHop..Sisqo, 박효신, 빅뱅의 거짓말..난 또 주절주절

고루작작 2007. 9. 4. 02:43

지금까지 내가 대체로 좋아했던 장르가 R&B와 HipHop이다. 국내에선 박효신과 YG쪽 대부분의 노래를 좋아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온후부터 가요를 듣기 시작했으니 내가 중.고등학교때는 사실 가요는 거의 안들었다고 볼 수 있다.

여름방학이면 아이스커피를 한잔 앞에두고 팝음악에 맞춰져있는 라디오앞에 앉아, 하루종일 음악을 들었던 생각이 난다.

방과후에는 음악을 들으며 집에 가는 길이 너무 좋아서 나름 몰려다니던 무리들을 하교시간마다 피해다니기도 했다.
요즘 세상에는 왕따당할 만한 일일텐데..난 피해다니고 얘들은 같이 집에 가야한다며 매복해있고..후후



어릴때 들었던 팝들이 데비 깁슨,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토니 블랙스턴, 마티카, ToTo, Air Supply등등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도 힘들지만 꽤나 다양했었고, 그 이후로는 Brian Mcknight이나 Sisqo, Usher, Eve 처럼 R&B와 Hiphop이 다수였던 것 같다.

솔직히 질적인 차이를 차치하고서라도 장르의 다양성때문에 내가 학생인 시절엔 국내가수의 노래를 듣는 청소년은 많지 않았다.
70~80년대 대학생들이 올드팝을 듣거나 국내 포크송을 들었던것에 비해, 나의 청소년시절의 음악은 과도기를 겪었던 것 같다. Soul의 R&B가 아닌 Hiphop의 R&B스타일이 R&B를 듣는 귀를 젊게 만들면서 그런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팝을 찾게 됐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장르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Sisqo의 'Incomplete'
<출처/원출처 : 게뮤 /
http://cafe.daum.net/mcarey >


백만번돌려듣던 노래중 한곡이다. Sisqo하면 모르는 사람이 많던데, Will Smith가 부른 WildWildWest에서 featuring을 했다고 하면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익히 알려진 Will Smith의 랩도 랩이지만, featuring이 기막힌 곡이었다.

Brian Mcknight이 백인취향의 깔끔한 R&B를 구사해서 인기를 끌었을때 Sisqo의 노래를 듣고 정신못차렸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R&B가수들이 Brian McKnight노래를 부르는건 어느정도 들을만한데 Sisqo의 Incomplete를 시도했던 가수들은 늘 참패였던것 같다.

휘성의 Incomplete도 원곡듣고 들으려면 조금은 허전하다.
그 이유가 물론 휘성의 노래실력때문은 아니다. 노래좀 듣는다는 사람들이 모인 게시판에서조차 가끔 우리나라 가수가 부르는 팝을 들으며 원곡보다 못하네 잘하네 하는 잣대가 틀려먹은 비교들을 하는데...

박효신이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라디오에 출연했을때였는데, DJ가 여자나 연애이야기를 유도하려고 던진
'괴로워서 술마셔본적 있나?'라는 질문에..
자신이 흑인으로 태어나지 않은것이 좌절스러워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이 한국인인것과 나를 낳아준 부모를 원망한다는....그런 1차원적인 답변이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흑인들은 태어날때부터 구조적, 유전적으로 울림통과 소울을 갖고 있으니 그걸 넘어설 수가 없다는게 힘들어서...그런 괴로움에 술을 마신적이 있단다.

그 당시(약 3~4년전으로 기억한다)에는 박효신 정도 노래한다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이런 고민을 한다는게 참..
정말 가수구나 어린나이에도 프로정신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의 고민은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말한 틀려먹은 잣대의 이유이기도 하고..


빅뱅의 '거짓말'  <출처 : 게뮤의 Double K님 >


박효신의 '괴로워한다고 딱히 달라질것 없는 고민'을 제외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만큼 그 격차는 줄었다고 본다.

그러니 지금의 청소년들은 얼마나 행운인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이고, 우리나라말로 노래를 해주며 공연장에 가서 볼 수도 있으니까..
아마도...그래서 난 팝가수들을 통해서 새로운 장르의 노래를 들어야했던 그때의 습관처럼 가수를 노래로만 좋아하는게 익숙한건지도 모르겠다...


그랬는데 예외사항이 생긴게 신기할뿐..게다가 안좋아하던 미성의 목소리가 좋아진것도 놀라울뿐..생이 넌 조사좀 해봐야되...빅뱅의 거짓말에 흥겨워하다가 오랜만에 주절 주절......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