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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건, 역시 하얀것이 아니라 투명한 것이다.

하얗던 눈은 하루만에 골칫덩이가 된다. 세상이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새 검게 변해버린 길이 발을 딛고 나면 그 흔적을 따라 검은 자욱을 남긴다. 하얀 스웨터를 꺼냈다가 오래 고심한 후 다시 서랍에 넣었다. 백지엔 뭔가 적었다가 낙서가 되고 말까봐, 늘 첫 획은 조심스럽다. 하얀것은 불안하다. 불안함에 동경하고, 설레인다. 둔한 걸음으로 행여 잘못되어 옷을 버릴까 조심조심 길을 걷다가 문득 비가 와준다면, 이라고 생각했다. '다 닦아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난, 네가 뭐든 적혀지고 묻히고 마는 하얀 모습이 아니라, 원하는걸 투영할줄 아는 모습으로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CyNic 2010.01.05

온 몸이 아프다. 정말 아프게 될줄이야..

결국 몸에 탈이 났다. 벌써 몇주째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으려고 저녁늦게가 되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주말이면 하루 종일 집을 비운다. 몸이 아픈것, 결국 마음에서 시작된거겠지. 그리고 결국.. 이젠 그 아이와 나 사이엔 아무것도 없다. 너의 사람도, 나의 사람도 없다. 그냥 널 보는 나...이렇게 둘뿐이다. 처음같다. 처음같지만, 처음같을순 없다. 지구를 반대로 몇백바퀴쯤 도는게 아니라면...하지만 몇백바퀴 돈다해도 2년여의 시간을 돌리기엔 모자르겠지. 되돌릴순없다. 되돌리고 싶지 않지만, 되돌리고 싶다. 구구절절... 떠들어봐야 소용없다. 망하면 가게문은 닫는거다. 내가 하는 생각을 남이 대신 말해주길 바라지 않으면 된다. 내가 하는 생각을 남이 알아주길 기대하지 않으면 된다. 누군가의 말이 틀렸다는걸..

CyNic 2009.11.11

바이킹스 더블 ; 빈 접시로 서성이게 하다

집근처 스타시티 지하 1층에 바이킹스 더블이 생긴지 좀 됐다.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롯데스타시티점에서 20% 쿠폰이 왔길래 가게 됐다.(주말 1인 가격은 VAT포함 27,500원) 물론 그러면서 메인메뉴가 늘 대개찜, 조개찜 이런 것들이었다가 제철활어로 바뀌었다길래 흠...하는 생각을 했던것도 사실이다. 일단 도착하니 안내 데스크의 직원들은 각자 뭘 하는지 쳐다도 보지 않았다. 홀 안에 손님도 그다지 많지 않았어서, 머쩍어 '운영시간이 따로 있나' 혼잣말을 하니 그제야 그중 한명이 쳐다보곤 인사를 건넨다. 보통은 문앞에 보이면 근처에 있는 직원들은 인사하는게 예의아닌가요? 아마 아닌듯.. 자리로 안내해주고 그나마 친절히 설명을 해준 직원이 사라졌다. 그 이후로 직원의 서비스는 나갈때까지 없었다. 심지어..

CyNic 200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