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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 강민의 아비터

이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아비터가 할루시네이션으로 숫자를 불린 순간부터 GG가 쳐지는 순간까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나고 모두 수근댔다. 상대 선수는 한참 패닉에 빠질거라고.. 요즘 가끔 보는 스타크래프트 경기에서는 필수인양 아비터의 리콜이 등장하지만 이때는 그렇지 않았다. 아비터도 할루시네이션도 그리 자주 등장하지도 흔하지도 않은 전략이었다. 요즘 심심찮게 삑사리를 내주며 해설을 해주는 강민 전 선수... 마치 혼자 다른 세계에서 게임하듯 이병민 선수의 운영에는 관심없다는듯 혼자 경기를 이끌어나가더니 저렇게 한방에 해설진및 관중들까지 입을 쩍 벌어지게 하는 전략을 펼쳤다. 정말 몽상가다운...꿈꾸는듯한 경기였다. 난 그때 두 선수 누구에게도 특별한 관심이 있어서 지켜본 ..

CyNic 2009.07.11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기엔..시간이 너무 흘렀어

난 요즘 대체 뭘하고 사는걸까? 몸도 마음도 왜 이렇게 쳐지는지..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서 기껏 메뉴를 시켰는데, 음식이 코앞에 나오자 식욕이 싹 달아났다. 식욕이 달아났다기보다 갑자기 밥을 먹는다는 행위자체가 쓸데없는것 같아서..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평소에 하던 모든걸 놓고 그저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만 풀고 있는 이 무력감.. 그마저 귀찮아지면 어찌할지 걱정이다. 수렁에 빠진 기분.. 아마도 이유는...나에 대한 애정이 바닥을 겨우 적시고 있을 만큼만 남아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겠지? 그러니 제발, 해결하려는 의지가 생길만큼은 힘을 내자.

CyNic 2009.06.16

더 좋은곳에서 행복하십시오

죄책감이란 강력한 것이다. 실제 죄를 지었던 아니던간에.. '인간의 목소리는 양심의 작은 소리와 정적이 지키는 먼 곳까지는 닿지 않는다.' - 마하트마 간디 - CriminalMinds S04e23 中 자신에 대한 도덕적 경계가 높아서 오히려 더 견디기 힘드셨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그보다 더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분의 죽음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이유일지도.. - 09052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 -

CyNic 2009.05.23

Kingdom Hospital, 킹덤 호스피털...심야영화의 추억

원작은 1994년 라스폰트리에가 만든 Riget (덴마크 TV시리즈)이고, 1997년에 그걸 3편정도로 영화화해서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 이때까지 영화역시 TV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미완성이였던듯, 정동 스타식스에서 심야영화로 킹덤을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러닝타임 4시간이 넘는 영화라 중간에 쉬는 시간 포함하면, 영화 끝나고 나오면 새벽 5시가 넘었었다. 근데 이걸 스티븐킹이 미국판으로 다시 만들었다. 2004년쯤인가? 우리 나라에서도 해주었는데 영화로 본터라 그냥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2004년이면 개인적으로 한참 정신없을때이기도 했고.. 참으로 공포스런 컷...ㅋㅋ 영화에서도 이 장면이 나올때면 깜짝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추억에 젖어 다운받아 놓고 이제서야 스티븐 킹의 킹덤을 감상하기..

CyNic 2009.05.08